與 “주사위 던져졌다”...野 “행태 분노”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수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원구성 협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사위는 던져졌다”면서 오는 5일 국회 개원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의장단을 선출하고 법이 정한 날짜에 21대 국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5일에 국회 문이 활짝 열리면 법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 아무리 아우성을 친다고 해도 일하는 국회를 위한 개혁 발걸음은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국회를 하나로 모아 일을 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에 충실에 따르겠다. 21대 국회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청산하고 정치 대혁신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어 “정쟁 때문에 국회를 멈춰 세우고 법은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과거 관행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 그건 협치가 아니다”면서 국회법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울러 일하는 국회법을 민주당 1호법안으로 통과시키겠다”며 “미래통합당에 거듭 촉구한다. 일하기 경쟁, 정책 경쟁, 대안 경쟁으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국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모임은 정점식 의원을 비롯해 곽상도·김성원·김희국·김석기·윤한홍·이철규·이양수·박성중·이만희·성일종·김정재·정운천·추경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점식 의원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많은 분들이 18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민주당 행태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정점식(왼쪽) 의원과 김정재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18개 상임위를 가져가겠다는 것은 입법 독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좌시하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투쟁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협상을 지켜보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5일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의견 수렴은 의원총회를 통해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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