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치 강조했지만 서로 다른 곳만 응시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윤호중 사무총장, 이해찬, 통합당 김종인, 김선동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오는 8월 임기를 마치고, 김 위원장은 내년 4월까지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 남다른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두 사람은 오래된 악연이 있기 때문에 이날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모여졌다.

이 대표는 취임 인사차 민주당 당 대표실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향해 “정당 문화나 국회를 혁신하는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상당히 변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정치권도 옛날 사고로 할 수 없고, 여야가 나라 발전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 문제가 생각보다 상당히 타격이 클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경제 긴급대책을 세우긴 하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여야가 합의해서 이번에 극복하지 못하면 여태까지 해온 게 너무 많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여야가 잘…”이라면서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는 비상한 사태에서 우리도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잘못하면 우리가 선진국으로 바로 진입하느냐 이 상황에서 추락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부채에 대한 두려움만 있고 국가부채 얘기하면 나라가 가라앉는 것처럼 하는데, 정부 재정 관련은 예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으니 국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부 재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서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하는데 정부 여당이 노력하면 저도 협조할 것이니 그런 노력을 해달라”면서 여야 협치를 재차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게 개원 문제”라며 “이 대표께서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은 분이니 과거 경험을 통해서 빨리 정상적으로 개원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면서 원구성 협상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3차 추경안 처리도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 대표는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빨리 심의해서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국회에 오래 있었지만, 3번의 추경을 상반기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환위기 때는 금리가 높아 국가 부채 발생 시 이자 부담이 컸는데 요즘은 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그때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확장재정이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빨리 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그 다음에 원 운영은 종전과는 달리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원구성 협상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원래 5일에 본회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기본적인 법을 지켜가며, 협의할 것은 협의하면 불필요한 과정은 우리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면서 협의는 하되 법 테두리 안에서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도, 사무총장도 그렇고 다 4선이 돼서 국회 운영에는 서툴 리 없으니 잘 운영하시리라 본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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