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물류센터·교회 등 수도권 중심 집단발병 계속돼
방역당국, "밀폐된 종교집회 자제 권고…방역수칙 준수"

▲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큰나무교회에서 지난 6일 오후 주민센터 직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를 거쳐 급기야 서울 시내 탁구장에서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급적 밀폐된 공간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종교집회 참석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참여시에는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 늘어 누적 1만1776명이라고 밝혔다. 감염 경로를 따지면 지역 발생이 53명, 해외유입이 4명이다.

국내 발생 53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7명, 경기 19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52명이 새로 확진됐다. 나머지 1명은 대구에서 나왔다. 울산과 충북에서 발생한 각 1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울산과 충북 각 1명) 과정에서 확인돼 해외유입 사례로 잡혔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대를 기록한 것은 전날(51명)에 이어 이틀째다.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인 50명을 재차 넘은 것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수도권 교회 소모임 집단 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클럽에 이어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던 시점인 지난달 29일 정부가 전파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서울·경기·인천지역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 17일간 중단,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 영업자제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연쇄감염의 꼬리는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달 들어서는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문제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특성상 탁구장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언제든 집단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관리하고 안정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럽다"며 "지역사회 연쇄감염 이전에 방역추적망이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확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경기 용인시의 교회 모임 등에서도 새로 1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밀폐된 환경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연일 주문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의 경우는 밀집해 대화하거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 우려가 큰 소모임을 취소·연기하고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할 경우에는 참여자간에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 증상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필요하고 식사를 제공하거나 침방울이 튀는 '노래 부르기' 등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총 273명을 유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32%다. 남성의 치명률은 2.93%로 여성(1.88%)보다 조금 더 높다. 50대 이하에서는 치명률이 1%에 미치지 못하지만 60대 2.64%, 70대 10.56%, 80대 이상 26.13% 등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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