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 김일평 청장(사진)은 처음 대면하면서도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안한 웃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런 여유 덕분인지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영산강살리기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으면서도 그의 얼굴엔 걱정이라곤 없어보인다. 모두들 익산청 실무직원들에 대한 두터운 믿음과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청장이 부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역민이나 지역업체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교롭게 그에게 인터뷰를 청한 날,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영산강살리기 함평2지구사업이 4대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첫 완공을 했다는 것이었다. 2일 준공식 준비로 한창 바쁜 그를 만나 익산청장으로의 책임과 비전을 들었다.

다음은 김일평 청장과의 일문일답.

- 익산청장으로 부임하신 지 2개월이 지났다. 그간 업무 파악은 끝나셨을 것 같은데, 관할 사업 추진에 대한 큰 그림은 그리셨나.

“지난 9월24일 부임이후 영산강살리기사업 현장 방문, 여수엑스포 도로건설현장 방문, 그리고 국정감사와 총리의 영산강 승촌보 현장 방문 등으로 조금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제 대체로 큰 흐름에서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청의 핵심 현안인 영산강살리기 사업이나 여수엑스포 건설 지원 사업 등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발전의 큰 전기가 될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내년말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2012 여수엑스포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청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잘 하고 있어 마음 든든하고, 이들과 함께라면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 익산청이 수행하고 있는 중점사업으로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업 추진 현황과 앞으로 추진 계획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국토해양부와 농림부, 환경부가 함께 총 2조8천억원을 투입하여 보 2개소를 설치하고, 하천 퇴적토 2,525만㎥를 준설합니다. 또 자전거도로와 영산강 8경 등이 포함된 수변생태공간조성 사업 등을 통해 영산강을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지난해 11월22일 착공한 영산강사업은 현재 전체공정 46.3%로 차질 없이 추진중이며, 올해말까지 전체공정 60%를 달성한 뒤 내년 6월까지 보와 준설 등 주요공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내년 6월까지 주요공종을 차질없이 완공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 그리고 우리청과 시공사, 감리단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철저한 계획을 세워 공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청에서는 목표시점부터 역으로 수립한 역공정 계획을 수립해 월간, 주간, 일일공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현안사항이 있을 경우 현장에서 바로 결정토록 하는 one-stop 행정지원 체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근 경남도와 정부가 낙동강살리기 사업권을 놓고 논란이 거셉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 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을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당위성과 지역에 돌아갈 혜택은 무엇일까요.

- 최근 경남도와 정부가 낙동강살리기 사업권을 놓고 논란이 거셉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 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을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당위성과 지역에 돌아갈 혜택은 무엇일까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 종교계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의 좋은 취지를 올바로 전달하지 못한 소통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청은 지역주민들은 물론 자치단체, 그리고 반대하는 단체 관계자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위한 노력을 전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하천생태계를 복원하는 국토재창조 사업이자,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지역의 숙원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우리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대화를 해 나가겠습니다.”

-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을 놓고 타 지역에서도 진통이 적잖습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 비율은 어느 정도며, 최저가 낙찰제 등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소할 방도는 무엇입니까.

“4대강 사업 관련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40%(대형공사 20%)이상으로 의무화하고, 입찰 시에도 지역업체 공동도급을 적극 권고하여 4대강 사업 24개 사업의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47.2%에 달하고 있으며,

또 올해 8차례의 공사관계자 간담회와 4차례에 걸친 청장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원도급사들에게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4대강 사업 전체 하도급 중 지역업체 비율이 51.4%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최저가낙찰제에 따른 이윤감소 등으로 지역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기관 건의 등을 통해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 영산강살리기 사업 외에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지원 사업도 익산청의 주요 현안인데요.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은?

“우리 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수박람회 지원사업으로는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 우두-종화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등 총 8건의 도로사업에 1조2,887억원을 투입해 차질없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박람회장과 직접 연결되는 5개 사업인 여수-순천1, 여수-순천2, 우두-종화, 월전-세풍, 중흥 왕지 건설사업은 박람회 이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으며, 주변사업인 돌산-화태, 적금-영남, 세풍-중군 등 3개 사업도 최대한 공기를 단축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국제적 행사인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간선도로망의 차질없는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부가 철도 외 대규모 SOC사업 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익산청도 당장 내년도 사업 예산 확보와 그에 따른 사업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타개책은 있습니까.

“우리청은 영산강살리기를 비롯한 하천사업과 여수 엑스포 지원을 위한 도로건설사업, 그리고 서남권종합발전계획에 따른 서남해안 일주도로 및 연륙·연도교 사업 등 지역 SOC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 왔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예산은 금년도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 심의절차가 진행중인만큼 향후 본부와 관련 지자체 등과 공조하고, 지역 국회의원 등의 도움도 받아서 지역사회 SOC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 특별히 내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SOC사업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청에서는 내년에도 국책사업인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또한 2012 여수엑스포와 새만금 종합개발 등과 같은 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사업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내년 6월까지 주요공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여수엑스포 관련 도로망도 박람회 개최 전에 차질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 우리청에서 내년도에 역점 신규사업으로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서남해안 연륙교 사업중 압해-암태 및 화양-적금 도로건설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과 국민들게 한말씀 하신다면.

“우리청은 호남지역 국도·하천의 건설 및 관리, 건설공사의 품질과 안전관리, 도시개발·산업단지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청 모든 직원들은 살기좋은 국토환경과 편리한 교통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에서 추진되는 모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국책사업인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으며, 여수엑스포와 새만금 종합개발 등과 같은 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건설 등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임기가 끝나고 떠날 때 광주·전남·전북의 발전에 기여한 청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재임하는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청장이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한 길인가를 고민하고 찾아내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역민들께서도 우리청이 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김일평 청장 약력>

▲1964년 순천 출생 ▲1983년 순천고 졸업 ▲1987년 2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1987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1999년 서울대 대학원 환경계획과 석사 졸업 ▲2008년 홍익대 대학원 도시계획과 박사 졸업

▲1988년 건설부 수도권계획과, 도로계획과 ▲1994년 공항개발과, 도로정책과 ▲2000년 6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2001년 2월 국무총리실 파견 ▲2002년 2월 건설교통부 도로구조물과장 ▲2003년 2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건설교통관 ▲2006년 국토해양부 간선도로과장, 도로정책과장, 기술정책과장 ▲2009년 11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2010년 9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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