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몸값 낮춰 돌파구 모색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 증가 예상
빙과업계, "폭염이여 나에게"
의류업계, '집콕족' 증가에 '울상'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 여름 폭염 날씨가 예고된 가운데 관광, 가전, 음료, 의류 등 희비가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 6월부터 8월까지 평년(23.6℃)보다 0.5~1.5℃, 작년(24.1℃) 보다 0.5~1.0℃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GS 홈쇼핑을 통해 평소 대비 절반 수준인 10만원대 가격에 객실을 판매했다.

당시 주문이 폭주해 약 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호텔 제주도는 현대홈쇼핑에서 객실을 판매한 결과 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한국호텔업협회의 '2018 호텔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서울 호텔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63.3%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호텔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 만 9415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도심 특급 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다시 20~30%대로 하락했다.

안지영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들이 '호캉스'를 겨냥, 몸값을 낮추며 할인행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가전업계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의 호조세에 폭염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세계적으로 여름철 폭염이 예고되면서 3분기 에어컨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부진 원인이 덥지 않은 날씨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가 저조했었던 점에 있기 때문"이라며 "올 여름 교체수요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에어컨 등 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또한 동사에게 수혜로 기대되는데, 이는 고효율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해주는 정책"이라며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에 해당하는 제품을 3월~12월 사이에 구매할 경우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3차 추경안에 환급가능한 주요 가전 제품에 의류건조기가 포함되면서 예비 소비 수요가 과연 실제 소비를 견인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빙과업계는 '폭염'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욱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2~3월 음료 시장에서탄산 -1.6%, 주스 -12.6%, 커피 -3.8%, 스포츠 -0.4% 등 부진했다"면서 "음료 시장은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면 고온 영향은 음료 매출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외출 관련 용품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 업계는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시 대비 3.9%증가한 반면, 패션은 -19.2%하락하며 감소했다"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제품 매출약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의 의류 구매는 -33.6%, 스포츠 의류는 -15.2%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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