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210억 상당 부동산 매각
롯데칠성, 제2롯데타운 건설 추진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부동산 카드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2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각했고, 롯데칠성 역시 강남 일대 부동산에 제2롯데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7% 하락한 3311억원, 영업이익은 308억원 감소한 2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9.9% 하락한 67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현황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 1분기에는 매출은 6조원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매출신장율은 18.7% 하락했다. 여기에 시장점유율마저 지난 2018년 26%에서 2%가 하락한 24%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을 우려한 대목이 신세계백화점 사업보고서 곳곳에서 확인된다. 실제 올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감영증 발병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선언됐고, 이는 면세점 업계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사업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등 지표는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지만 투자부동산을 별도 계정인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리한 배경은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백화점 현금흐름표를 보면 전년 1분기 대비 4600억원의 현금유입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동성 확보을 위해 210억원의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부동산 매각이 추진될지 관심을 끈다.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유통성 확보가 지연될 경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납품업체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품 대금 지급은 적게는 3개월에서 1년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 유통업체는 백화점의 경영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복합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 확대, 컨텐츠 도입,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반등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주류 등에서 매출 부진을 겪는 롯데 계열사의 강남 '금싸라기 땅'도 주목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은 "현재 롯데칠성이 물류창고로 사용 중인 강남역에서 서초역까지 서초대로 일대의 부지는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 서울시에 사전협상을 신청하고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번 정비안 마련으로 지지부진하던 개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47층 높이의 숙박, 상업, 업무 복합기능 을 갖춘 제 2롯데타운을 건설을 계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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