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사 연이은 부동산 매각 '주목'
잘 나가던 '한진' 부동산 매각 '왜?'
송현동 공원化 반대 400 명은 '누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진칼 계열사들이 잇따라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19로 유동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항공 등 계열사 지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항공업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부동산 매각도 예상된다.

18일 기업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부산 범일동 부지를 대우건설에 3067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핵심사업 투자재원 확보로 명시했다. 이는 자산총액대비 8.64%에 해당된다.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은 지난 달 26일 한국산업은행(1200억원) 및 한국수출입은행(800억원) 등 단기차입금 총 2000억원을 마련했다.

한진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23.62%를 소유하고 있으며, 올 1분기 한진과 대한항공은 70억1800만 원 수의계약 체결 및 대금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계열사의 연이은 부동산 매각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진은 지난해 각을 완료한 동대구터미널 부지 매각대금 340억원 이외에도 다수의 유휴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일동 부지는 예상매각 1200억원으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진행 중인 유휴자산 매각계획 중 규모가 가장 큰 건으로 알려졌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한진의 부동산 매국 예상 금액은 약 600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2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부산 범일동 토지 외에 인천택배 터미널 부지(340억원), 원주 택배 터미널 부지(90억원), 보유 사택 (45억원) 등 총 6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이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늘 길이 막혀 매출이 급락한 대한항공과는 사뭇 다른 매출 양상을 보였다.

기업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4.4%(63억원)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531억원) 증가한 528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한진은 택배·운송 사업이 기업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진칼은 전환사채 발행 자금조달 목적으로 전환사채 3000억원 중 2100억원은 채무 상환자금으로, 900억원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진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 대한항공의 유동성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 소유 서울 송현동 부지 인근 주민들이 해당 부지를 공원화 하려는 서울시 의견에 반대한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눈길을 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송현동 부지 인근 주민 400여 명은 공원화 반대를 주장하면서 서울시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청 공공개발기획단 관계자는 "서울시는 한 번도 주민 의견서를 제출 여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송현동 인근 주민 '400명'이라는 규모 자체도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알게 된 사실"이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사안 자체가 개인정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공개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시에 저희 의견을 전달했을 뿐, 해당 주민들의 반대 의견서는 주민들에게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