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두 자녀 '이스타홀딩스'대표
2018년 이미 자본잠식 상태

기자회견하는 이스타항공노조.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이스타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두고 최대주주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최대주주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기업공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지난 2018년 말 유동자산은(640억 원) 22%감소, 503억으로 집계됐다. 이후 이스타항공의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는 각각 58%, 152% 각각 증가해 총 자본총계는 1년 만에 350% 감소했다. 결국 이스타항공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18년 17%, 2019년 -44%로, 1년 만에 무려 -61% 감소했다.

지난 2017년 말 이스타항공은 1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2018년 4분기 이스타항공의 유동자산은 640억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9년 말에는 이보다 140억이 감소한 500억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에는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 총계가 253억원으로 부분 자본 잠식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2019년 업황 악화로 자본금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영진의 위기 돌파 능력에 대한 비판론도 피할 수 없게 됐다.

2018-2019년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급증했다.

이스타항공의 유동부채는 지난 2017년 1260억 원, 2018년에는 이보다 176억 원 감소한 1080억 원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지난 2019년에는 유동부채가 1710원으로 급증했다.

이스타항공은 전환사채를 발행, 단기차입금은 1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막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의 전환사채 발행내역에 따르면 1%이자율 100억 원 규모로, 해당 사채는 사채 상환기일(2024월 12월 18일)까지 매 3개월마다 표면이자율로 산정된 매분기의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환사채를 발행 등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했으나,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 2017년 이자비용은 4억 원, 2018년에 23억 원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영업외 비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89억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지난 2019년에는 267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스타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 40억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9년 909억 손실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재무상의 지표로 보면 경영상 이상 증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용역비가 급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스타항공의 지난 2017년 용역비는 10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8년말에는 133억원으로, 자넌 2019년에는 157억원으로 늘었다.

항공업계 관련자는 "용역비는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로 유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스타항공이 매년 2~3십억 씩 용역비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외환차손에 따른 손실이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외환차손이란 외화자산을 회수하거나, 외화부채를 변제할 때 발생하는 차손으로서 환율변동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의 외환차손은 지난 2017년 24억, 2018년에는 37억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국내 LCC항공들이 과다 경쟁이 진입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스타항공은 기업 경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과 동시에 환율변동에서 손해가 급증,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사태까지 일종의 퍼펙트 스톰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의 부채에 체불임금까지 부담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매각 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체불된 임금만 총 25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이스타 항공의 최대주주는 2019년 12월 말 기준 ㈜이스타홀딩스(39.6%)와 비디인터내셔널(7.47%)로 구성됐다. (주)이스타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이원준(66.7%), 이수지(33.3%)이며, 이들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자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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