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대세론 의미 없다는 이야기”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거론하면서 그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럐대표 초선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답했다.

복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당명 변경, 정강·정책 개편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의원들은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해 질문했고, 김 위원장은 인물이 없다면서 미래통합당은 골수 보수, 꼴통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잠시 말을 멈춘 후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그 먹방(주로 음식을 먹는 방송) 하시는 분” 등으로 호응했다.

이것이 참석자들 중심으로 세간에 퍼져 나가면서 백종원 대세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 백종원씨를 내세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 이원장이 백종원씨를 거론한 것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편한 어법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지 특별히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씨는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골목상권에 대해 소신발언을 함으로써 국회의원들로부터 ‘강사’라는 칭호까지 받으면서 칭찬을 받았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정계진출 의도가 있냐는 말에 백씨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손사레를 쳤다.

이런 가운데 조수진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선 2년 전 현재 시점의 대세론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대선 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백씨를 거론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계속해서 대선 주자를 언급했었다.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고 잘 준비하면 다음 대선서 이길 수 있다”면서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대권주자가 누가 있냐. 지금 정치판에 주자는 현재 이낙연 의원뿐”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느 “사람들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면서 깜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백씨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대세론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김 위원장은 백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확대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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