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진정성 갖고 협상에 최선 다해야”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지난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의장에게 “6월 임시국회 내에 추경 처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3차 추경의 긴박성을 잘 안다”고 박 의장이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따졌다.

그러면서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분 1초에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구성 위한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를 대비해 35~26일 국회 근처에서 비상대기를 할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미래통합당에 대한 엄포라는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고 있지만 원구성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일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아니지만, 복귀 시점을 곧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 이번주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원구성 협상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에 응할 뜻을 전혀 내보이지 않으면서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원구성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채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미래통합당이 빠진 자리에 무소속이나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미래통합당을 압박하는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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