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치원 '늑장대응' 지적 이어져… 일부 학부모 "분통 터져"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0일이 지난 오늘 첫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26일 교육부는 질병관로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영상 회의를 열었다.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집단 발병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교육부의 늑장 대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집단 식중독 증세가 발생한 유치원은 지난 16일경 처음 증상이 발생했으며, 환자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생을 정상 등원 시키는 등 유치원의 대처가 논란이 됐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에서 보존식 6건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와 원인 규명에 시간이 더 걸릴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 대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를 실시해 49명이 양성, 147명이 음성, 99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치원생을 둔 한 학부모는 "유치원에 간 어린이가 집단으로 이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고 분통이 터진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보건당국이 제대로 유치원을 관리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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