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신형수 부국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 검색 요원의 정규직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도 이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사태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를 거치고, 민주화를 거치면서 선진문명국가로 발돋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헬조선’에서 ‘국뽕’을 이야기하게 됐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 최대 이슈가 됐지만 이제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공사의 이슈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가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를 보여준다.

정치권에서 그동안 ‘공정’을 최대 화두로 꺼내 들었고, 그에 따라 공약과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공정’을 또 다시 꺼내들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생각하기에는 그만큼 공정하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짜뉴스’라면서 청년들이 호도된 정보를 갖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게 아쉬운 것은 청년들이 왜 이번 정규직화에 분노하게 됐는지다. 이땅에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한다. 그것은 청년들도 이해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인천공사가 ‘일정 규모의 시험’ 등 통과 의례를 만들었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에게 정규직을 줬다면 아마도 청년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것이다.

인천공항의 이번 문제로 청년들은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소외감을 우리는 잘 다독여줘야 한다. 특히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해줘야 한다. 지금처럼 ‘가짜뉴스다’라면서 “청년들이여, 현혹되지말라”고 주장한다면 그 주장에 청년들이 얼마나 설득 당할 수 있을 것인가.

청년들에게 “당신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소통하고 싶다”는 자세를 보였다면 아마도 또 다른 상황으로 전개됐을 것이다.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외면하면서 ‘이성적으로 사고하라’고 주장한다면 그 주장에 얼마나 설득 당할 수 있을 것인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 비판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그에 대한 청년들의 마음은 더욱 무너질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인천공사 사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청년의 상대적 박탈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조건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면 청년들은 결국 외면하게 된다.

우리 정치권이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청년들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성적으로 설득할 것이 아니라 감성적 소통을 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무조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청년의 눈물을 읽어야 한다. 만약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제2 인천공항공사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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