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경쟁자인 필 호건 EU통상담당 집행위원 불출마 선언 여파

▲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에 출석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종걸 기자]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아일랜드 출신의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이 29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출마를 선언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는 유리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저녁 늦게 산업부는 “유 본부장은 지난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현직 통상장관으로,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에 적합한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달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세계무역기구 사무국에 유 본부장의 입후보를 공식 등록했다. 다음 달 8일 등록 기간이 끝나면 후보들은 일반이사회에서 정견 발표를 한 뒤 최장 3개월간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후 회원국들이 협의를 거쳐 단일후보로 압축하면 마지막으로 일반이사회에서 해당 후보가 채택된다. 지금까지는 나이지리아·이집트·멕시코·몰도바 4개국에서 후보를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오는 8월 조기 사임 예정이어서 선거 기간은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 본부장의 입후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1990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35회 행정고시에 합격, 총무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한 이듬해인 1996년 통상산업부 세계무역기구과로 옮긴 뒤 지금까지 통상 분야에서 일해왔다. 2018년에는 1급으로 승진하면서 산업부 사상 첫 여성 1급 공무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서울대 정책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 등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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