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차 추경 처리해야”...野 “11일 이후로”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17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원구성 본회의가 지난 29일 열린 후 하루가 지난 30일 여야의 신경전은 거셌다. 특히 3차 추경 처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갈등은 극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3차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미래통합당은 11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며 “3차 추경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책임 여당으로서 일하는 새 국회로 민생을 지키겠다”면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뜻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은 긴급 처방이기 때문에 신속 처리가 생명”이라면서 “6월 국회 내에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유에 대해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미래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는 합의안 타결을 번번이 방해했다”면서 “아침저녁 바뀌는 통합당의 변화무쌍한 입장이 합의를 무산시켰다”면서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또한 “지난 4일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한 달 동안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심사를 꼼꼼히 준비해왔다”며 “남은 기간 밤을 새우더라도 이번 임시국회에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면서 미래통합당에게는 국회로 돌아오기를 촉구했다.

반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1일 이후로 추경안 처리가 미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차 추경에 대해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추경 35조 원을 재원 대책도 없으면서 알바 예산으로 날리고 자신들의 경제 실정을 예산으로, 우리 자식들의 돈을 빼앗아서 때우려는 데 3일간 심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두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놓고 일하는 국회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5조 원이나 되는 3차 추경을 3일 만에 심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7월 11일까지 시한을 준다면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참여해서 추경 문제를 본격 검토하고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신속성이 필요하다면서 7월 3일까지 3차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갈등은 증폭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 때문에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다는 설에 대해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다”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슈퍼 갑질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전부 독식하고 희희낙락하면서도 발이 저리는지 개원 협상 결렬의 책임을 우리 당에 돌리고 파렴치하게도 우리 당 지도부 이간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3선 중진 의원들께서 나라 걱정, 국회 걱정해서 기꺼이 그런 기득권(위원장직)을 포기해서 한 것”이라며 “여러 의원님의 단호한 뜻에 따라서 그런 협상은 할 수 없다고 파기한 것이지, 결코 지도부간 견해가 달라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원구성 협상이 지도부간 견해 차이 때문에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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