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산업 성장 위한 인적·물적·사회적 자산 갖춰져
"비대면의료·데이터 공유·금융 등 관련 규제완화 논의해야"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강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방안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비대면의료·데이터·금융 등 관련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럽 사람들이 흔히 천국의 조건으로 스위스 사람이 만든 집에서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옷을 입고 프랑스 사람이 만든 요리를 먹으며 독일 사람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가다 교통단속에 걸리면 단속하는 사람이 영국 경찰인 경우를 꼽는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의사에게 진료 받는 조건이 추가됐다"는 농담을 하며 강연 초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이후 한국 의료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이제까지의 세계적 대격변·대재앙이 그러하듯이 기왕의 변화는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고 사회계층간 격차는 확대시킬 것"이라며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IMF위기를 맞아 각종 규제를 풀어 IT강국과 문화한류를 만들었고 기초생활보장제도와 의료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한편으로는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격차완화에 나섰다. 이번 코로나사태에서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드러났듯이 세계에 유례없을 만큼 우수한 인재가 수십 년 동안 보건의료분야에 집중육성, 축적돼 있고 인구대비 세계 최다 수준 병상 등 의료망·시설, 세계 최고수준의 ICT 기반, 제조공정을 조금만 바꾸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봉제공장 등 제조업 기반이 살아 있는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인적·물적 자산이 마련돼 있다"며 "여기에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 건강보험 통합으로 전국민이 하나되는 건보체제에 편입, 관리되면서 막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는 등 사회적 자산도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 중 애플이 바이오헬스 시장에 진입하려 하지만 공공의료가 취약한 미국의료여건상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 접근이 어렵고 세계적으로 사용인구가 적은 i-OS(운영체제)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반면 우리는 의료 빅데이터와 세계 다수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세계적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다"며 "정유·철강·조선·자동차·ICT 등에서 무섭게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바이오헬스 인재육성에서 우리보다 20여년 정도 지체돼 있다. 의료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돌봄 측면에서도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경쟁국과 대비된 우리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코스피 시가총액 빅5 중 2개가 바이오헬스 기업이고 코로나 사태로 국내 진단시약·백신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화장품·임플란트·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이를 위해서 비대면진료·유전자 시험과 치료·데이터 공유와 활용·기업주도 벤처캐피털(CVC) 등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국회가 완전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여야간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민주당만이라도 우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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