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에 반짝 반등…하루만에 제자리
한국 화장품, 중국 내 위상 예전같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화장품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으나, 중국 시장 내 경쟁력 하락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장품시장의 경우 고급화장품과 저가화장품 모두 중국 화장품업체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증권 시장이 개장되자 전일 상승세로 마감했던 아모레퍼시픽(-4.48%), LG생활건강(-2.67%) 등 화장품 관련주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달 30일 한한령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지자, 아모레퍼시픽(9.5%), LG생활건강(3.54%), 잇츠한불(30%), 한국화장품제조(29.96%), 코리아나(29.85%), 리더스코스메틱(29.98%), 한국화장품(29.83%), 토니모리(28.51%) 등 화장품 테마주는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업계가 과거와 같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될 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시에 재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주민 110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수검사를 시행했다. 또한 베이징 한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집담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3531명, 누적 사망자는 4634명에 달한다.

지난달 13일 베이징에서만 36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14일에도 36명이 확진이 확인됐다. 이후 신파디 시장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자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 수준을 2급으로 상향 조정, 방역작업에 10만명을 긴급 투입했다. 신파디 시장 인근 주거지 21곳은 봉쇄됐다.

베이징 주민들의 이동도 제한됐다. 이처럼 중국내 이동 제한과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 등 화장품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제2의 코로나 사태에 직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돼지 독감이 발견됐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국내 브랜드들이 소비자 선호도에서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업종은 매출 자체가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럭셔리 화장품업체들이 하이엔드 시장을, 중국 로컬 인디 브랜드들이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로 인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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