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골키퍼 되고 이운재가 최전방 공격수 된 격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벌어진 더불어민주당의 17개 상임위원장 독식과 야당 의원들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해 2일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심을 빙자해 입법부를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시키는 부당한 지시를 당장 중단하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무조건 추경을 통과시키라는 대통령 하명에 국회와 야당의 존재는 부정됐고 국민의 지갑은 영혼까지 털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준 180석은 축구를 핸드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아니며, 반칙해서라도 무조건 골을 넣으면 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 선수와 이운재 골키퍼를 예로 들면서 “손흥민 선수는 골키퍼가 되고 이운재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고 질타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전문성이나 의사에 상관 없이 각종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은 35조원 넘는 추경안 심사를 강행하고 졸속으로 3조원 넘게 늘렸다”면서 “무조건 추경 통과시키라는 대통령 하명에 국회와 야당의 존재는 부정됐고 국민의 지갑은 영혼까지 털렸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추경안이 통과되고 나면 공수처법 차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을 바꿔 야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권을 강탈하고 정권에 부역하는 인사를 임명한다면 이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역사에 남을 범죄가 된다”면서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 꿈도 꾸지 마시라”라고 일갈했다. 또한 “공수처장 추천에서 야당을 배제한 선례를 만들고 나면 그들은 대법관, 헌법재판관, 중앙선관위원 임명 방식에도 손을 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정운영을 두고 혹자는 사이다처럼 시원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당장은 사이다가 시원할지 모르지만 거기에 중독되고 의존하면 결국 남는 것은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라면서 독선적인 사이다 정치는 독재라는 당뇨병 정치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위법의 달콤함과 탈법의 성과에 중독되지 말고, 국정운영의 책임감과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자중할 때”라며 “지금 독재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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