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탕평인사 끝판”...野 “국정원 망쳐”

▲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박지원 전 의원이 국정원장 후보로 내정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탕평인사의 끝판이라고 추켜세웠지만 미래통합당은 국정원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탕평인사의 끝판”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2015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 때 공교롭게도 당시 문재인 의원, 이인영 의원, 박지원 의원 세 분이 경선했다. 그때 박지원 전 의원께서 얼마나 대통령을 공격했나. 심지어 2016년에는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능력만 보고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통상 정보기관은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소위 비문 대표 인사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더이상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에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북한에게 새로운 메시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20년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 접촉을 통해 성사시킨 경험은 있다. 20년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을 가지고 다시 꽉 막힌 남북 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지금 외교·안보팀 5명 중에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그대로 두고 3명을 지금 교체를 했는데 교체된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실, 그게 상상력과 추진력으로 남북 관계 경색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국정원을 망치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국정원을 사설 정보기관과 같은 식으로 하면 정보가 입맛에 맞게 가공될 수밖에 없다”며 “대북 특사 같은 사람을 앉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철저히 ‘선수’들만 보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같이 발언함으로서 국회 정보위원장에 과연 누가 앉느냐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18개 상임위원회 중 유일하게 공식으로 남아있다. 박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견돼 있기 때문에 정보위원장에 여당 인사가 앉을 것인지 야당 인사가 앉을 것인지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미래통합당은 6일부터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정보위원장 선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보위 구성은부의장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의장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 정보위가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면 여당이 정보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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