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9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이해찬 당 대표를 이을 새로운 인물을 뽑는다. 이를 위해 7일부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뽑는다는 점에서 벌써 대권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당권 도전 결과에 따라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정치 경력은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당권 도전도 대선 가도를 향한 양자구도 속에 치러진다. 우원식 홍영표 전 원내대표들이 잇따라 당권 도전에 일찌감치 출마를 접는 바람에 다소 싱겁게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국회 상황을 보면 집권 여당 당 대표의 위상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4.15총선 결과 이낙연 의원을 포함한 177석의 의석을 거머쥔 슈퍼 여당이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대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일정으로 보면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를 치른 후 대권에 도전하려는 당 대표는 민주당 당헌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의 당 대표직을 내놔야 한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대권에 도전하려는 상황이라면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될 수 있다. 이 7개월이 향후 대세론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3월까지는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정치와 경제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길고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집권 여당이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빈틈을 채워주지 못하면 그 역풍은 곧바로 여당 몫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코로나 19가 파생시킨 곳곳의 상황은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 경제는 신음하는데 치솟은 아파트 등 부동산 대책으로 민심을 어떻게 다독이는 것 또한 집권 여당 몫이다.

슈퍼 여당이 지난 5월 30일 국회 개원 이후 미래통합당의 보이콧으로 사실상 국회의 모든 의사 일정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당 대표가 제1야당을 국회로 돌아오게 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전당대회전 한 달 보름여 기간 동안 당원들의 지지 속에 당권을 쥐는 순간부터는 온전히 무거운 짐을 져야 할 당 대표라는 점에서 7일부터 출마변에 관한 관심은 그래서 주목된다.

당과 국민에게 당 대표 출마에 임하는 명쾌한 출사표에 담긴 메시지는 향후 당 대표의 방향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권은 염두에 둔 두 출마자가 당권을 확보한 후 7개월여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과 국회를 순항시켜야 할 선장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슈퍼 여당은 방역 당국이 코로나 19를 사실상 통제 가능 범위 내에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여전히 창궐 중인 코로나 19로 인한 민생을 집권 여당이 앞장서서 해결하는데 정부와 정책조율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어쩌면 정부보다 먼저 국회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어떤 점이 있는지 살펴야 할 뚝심을 발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당권은 대권의 전초전일 수 있다.

특히 이낙연 의원은 현역의원으로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만큼 당권 경선 레이스에 말 한마디 걸음걸음마다 여당은 물론 국민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동서진영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나온 만큼 어느 후보가 상대진영에서 당심을 확보하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늘 그렇듯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두 후보의 선의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함께 꿈꾸며 가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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