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조세영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방위분담금 협상과 관련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도출 노력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강 장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부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나눈 뒤 " 너무 오랜만이다. 하지만 당신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초대해 줘 감사하다"며 "모든 것이 복잡하지만 한국 정부는 제가 여기에 안전하게 도착하는 데 필요한 세부 사항을 해결하는 데 매우 협조적이었고 우리도 물론 안전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함께 일하기에 훌륭했고, 우리 모두 건강하다"면서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우리는 이번 방문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추가 조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도착하면서 검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강 장관 예방 후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하고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이어졌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브리핑에서 "당면한 방위분담금 협상과 관련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또 "지난 6월 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된 바 있는 G7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와 미중관계, 한일관계 등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개방성과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 따라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건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올해에 진전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비건 부장관과 저는 6·25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든 이에게 확언하고 싶다"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어 공약은 철통이며, 계속 강하게 약속할 것이다. 미국 정부와 군은 한미동맹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조 차관과의 만남을 통해 이를 재확인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이 팬데믹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절실히 필요했던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를 아낌없이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개인 보호장비를 제공한 것이 모든 미국인의 가슴을 울렸다"며 거듭 감사했다.

조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미간 협의를 위해 먼 길을 와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건 부장관의 방문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굳건히 공조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이어갔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가지 또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며 "나는 최선희 제1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며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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