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국방부조사본부는 9일 군내 성폭력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만을 위한 공간인 '도란도란 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에는 민간의 스마일센터와 같은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조사, 재판 시 피해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웠다.

이에 ‘도란도란 쉼터’는 기존 조사실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꾸며,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담 등 피해자 조사를 받을 수 있고, 장시간 조사로 피로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휴식도 가능하도록 했다.

국방부조사본부 디지털성폭력범죄수사관(8급 김서영)은 “조사를 받으러 온 성폭력 피해자가 마땅히 대기할 장소가 없어 다른 사람과 마주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도란도란 쉼터’가 마련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매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군내 성폭력범죄가 대군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여타의 사건보다 민감하게 다루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 1월 1일부로 성폭력·인권침해수사대를 별도로 창설하고, 군사경찰 최초로 여군수사대장(육군 중령 노현주)을 보직한 바 있다.

군사경찰은 2016년부터 각급 군사경찰부대에 성폭력전담수사관을 임명하고 있었으나, 지휘관이 중령급인 성폭력 전담수사대를 설치하고 여군을 보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성폭력·인권침해범죄수사대는 창설과 동시에 군내 주요 성폭력범죄를 전담해 처리하고 있으며, 군내 성폭력범죄 수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 김갑태)은 “올해 성폭력·인권침해범죄수사대를 창설한 것은 군내 성폭력범죄 척결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도란도란 쉼터’는 군사경찰의 피해자 보호와 인권친화적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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