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제2 국정농단”...최강욱 “언론플레이”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립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작성한 ‘입장문 가안’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추 장관이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2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최 대표는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최 대표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며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면서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했다는 의사를 법무부가 공식 발표 하기 전 추 장관과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가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법무부의 내부 문건이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최 대표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적 입장이 아니며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글을 올리고 20여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현황 점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뭔가를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기엔 너무도 많은 분들과 함께 했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라며 “법무부 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아랫 기사에서 처음 알았고, 제가 법무부를 들여다본다는 표현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는 ‘다른 분’에 대해선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이어 또 다시 SNS를 통해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 꾸미는 것처럼 한다”며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흘린 기사인지 짐작은 가나 완전히 헛짚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대한 사안”이라며 “최 의원은 정부 문서를 어떻게 훔쳐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을 이은 제2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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