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사망이 8.29 전당대회에 영향 미칠 듯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자치균형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고, 지난 10일에는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포럼 워크숍에도 들러 도내 인사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었지만 모두 취소했다.

김 전 의원 측은 박 시장 장례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후보의 모든 일정을 잠정 취소하는 방향을 내부에 논의 중에 있다고 알려왔다.

박 시장의 사망은 8.29 전당대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 의혹으로 인해 낙마한데 이어 박 시장이 사망을 하면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모두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선이 내년 4월 7일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내년 4월 7일 재보선이 새로운 지도부로 치러지느냐 8.2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도부로 치러지느냐 판가름 난다.

이낙연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 1위이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만약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내년 3월 10일 이전에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와 재보선을 한꺼번에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선택지는 비대위 체제로 재보선을 치르고 난 후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

9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당권에 도전하는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김 전 의원은 2년 임기 완주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내년 4.7 재보선은 김 전 의원 체제로 치러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빼앗긴다면 김부겸 당 대표 체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 시장이 시장직을 계속 유지했다면 부산시장 재보선만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 되지 않지만 이제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서 더불어민주당의 부담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 시장의 전직 여비서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것이 내년 4.7 재보선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전당대회는 물론 내년 재보선까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그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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