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공장 한곳서 300명 확진자 발생
트럼프, 공식석상서 처음 마스크 쓰고 등장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보관할 냉동 트럭이 다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일 만에 처음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는 지난 2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각각 79%, 52%, 37%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56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5% 늘었고, 캘리포니아의 일일 평균 사망자는 85명으로 29%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 전체의 일주일 평균 사망자는 지난주와 비교해 51% 증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는 영안실이 모자라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 트럭가 다시 등장했다.

뉴에이서스 카운티는 냉동 시설을 갖춘 트레일러형 영안 차량을 배치했고, 트래비스 카운티와 캐머런 카운티도 시신 안치용 냉동 트럭을 최근 구매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최근 3일간 미국 전체의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867명으로 6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의류공장에서 300여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4명이 사망하면서 공장이 강제로 폐쇄됐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성명을 내고 이 공장에서 300명 이상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LA 어패럴이 공중보건 명령을 노골적으로 위반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 관리들이 지난달 26일 공장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LA 카운티 바버라 페러 보건국장은 "의류공장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업주는 직원과 그 가족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야 할 도덕적,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팬데믹 국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4월 3일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결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마스크를 쓰기로 한데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고치를 보이는 등 재확산하자 비난 여론 등을 감안,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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