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민간 소비 회복 어려워"

▲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경기 침체가 실물 경기 악화가 우려된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분기'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올해 안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과 같은 -2.3%로 제시했다. 상반기 -1.7%, 하반기는 더 낮은 -2.9%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결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해소할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18.7%를 기록하고, 건설 투자는 공사 차질과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13.5%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전세계적으로 경기 위축이 심각하고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어 실질 수출도 -2.2%의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된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과 기업 실적 악화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0.1%p 낮은 0.3%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줄었고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 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작년에 비해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에 집중하기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환경 변화에 맞는 장기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적 경기 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 재정을 소진하기보다 장기 침체기로 들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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