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현충원으로 이장해야”...민생당 “현충원 안장 불가”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백선엽 장군이 100세 일기로 사망하자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이 정치권 논란으로 퍼지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백 장군을 조문한 자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최대의 예우를 갖춰 장례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백 장군)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들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대한민국을 북한 공산집단의 마수로부터 구해준 구국의 은인”이라면서 “문재인정부는 6.25 전쟁 당시 장군과 함께 싸운 호국의 별들이 대부분 동작동 서울현충원에 잠들어 계심에도 굳이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겠다고 억지를 부린다. 장례는 국가장의 자격이 넘침에도 육군장으로 거행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줄의 애도 논평도 내지 않고 있다. 파렴치한 의혹과 맞물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치단체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구국의 전쟁영웅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고 있다. 장군의 수많은 위업엔 눈을 감고, 침소봉대한 ‘친일’의 굴레를 씌우려 안달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어느 나라 집권 여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간도특설대 중위로 복무하며 침략전쟁에 부역하는 등 친일 전력이 명백하다. 해방 이후 반공 전선에 뛰어들어 부끄러운 과거를 희석했지만, 그 이후 독재정권에 협력하며 일평생 누릴 것 다 누리면서도 반민족 행위에 대해서는 반성조차 거부해왔는데 동작동이든 대전이든 왠 국립현충원 논란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친일 전력자들을 가려내 파묘하는 등 정화가 진행되어야 할 이 시점에 백선엽 씨의 국립현충원 안장은 절대 불가하다. 대의명분과 역사정의에 어긋남이 없어야 할 정부가 줏대 없이 여론 눈치나 보는 모습이 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결정을 유족들의 사욕과 극우보수의 진영논리에 대한 굴복으로 평가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일제 잔재를 확인, 깨끗이 청산하는 당연한 일을 아직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 임기 3년을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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