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비행학교, 공군의 모태로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교 양성 역할

▲ 윌로우스 '한인비행학교' 10명의 학생비행사들과 Standard J-1 항공기(1920).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공군은 14일 국립항공박물관(경기도 김포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공독립운동정신과 항공선각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인비행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거행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이번 제막식에는 역대 공군참모총장, 6·25전쟁 출격조종사, 노백린 장군·박희성 참위 유족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조형물 소개, 제막 세레모니, 공군참모총장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희성 참위의 증손녀가 참석해 애국가를 선창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기념조형물은 1920년 한인비행학교 개교 당시 촬영된 역사사진(붙임 참조)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Standard J-1 훈련기 1대와 10명의 학생비행사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12면으로 구성된 기단부에는 건립취지문, 비행학교 소개 및 관련인물(노백린 장군, 김종림·곽임대 애국지사, 비행학교 교관·학생 등)에 대한 설명이 판각돼 있으며, 조형물 제작은 HK조형연구소와 한남대학교 김성용 교수가 맡았다.

한인비행학교는 임시정부가 항공독립운동을 위한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로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주도하에 재미동포 김종림 애국지사의 재정지원으로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시에 설립됐다. 이곳의 학생비행사였던 박희성과 이용근은 1921년 5월 22일 미국국제항공클럽으로부터 국제비행사 면허증을 발급받았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비행장교인 ‘비행병 참위(現 소위)’로 임명되기도 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시정부의 항공부대이자 항공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던 한인비행학교가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이다.”라며, “공군은 모든 장병들이 자랑스러운 항공독립운동에 대해 분명한 역사의식을 갖는 한편, 공군의 빛나는 유산으로서 항공선각자들의 숭고한 뜻이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조형물이 건립된 국립항공박물관은 한인비행학교 설립일을 기념해 지난 7월 5일(일) 개관했으며, 공군의 발상지이자 요람이었던 예전 김포기지의 부지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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