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권 인사 불참에 격노한 통합당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첫줄 맨 오른쪽), 주호영 원내대표(첫줄 오른쪽 두 번째) 등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15일 거행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노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의 아버지 백 장군을 대통령이 조문하길 바랐으나 닿지 못했다”면서 “온 몸으로 나라를 지켰던 백선엽 장군이 아니라면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를 기리고자 하는가”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누군가는 장군의 뜻을 애써 폄훼할 지라도, 또 누군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애써 외면할 지라도, 국민들은 거센 빗줄기를 뚫고 장군님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백 장군의 업적을 지워내려고 해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혓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6.25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던, 세계가 애도했던 대장의 유지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후손으로서 장군의 명예에 합당한 예우를 다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대신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김 대변인은 “그 어느 누구든 대한민국의 역사인 장군의 공(功)을 폄훼하고 오명을 씌우려고 해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울 순 없는 법”이라며 “영원히 죽지 않을 노병, 故 백선엽 장군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보며 비소(誹笑)를 머금지는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태 의원은 “4년 전까지 북한 외교관이었던 본인은 대한민국 자유를 위해 싸운 6·25 전쟁 영웅이자 한국 최초 4성 장군을 어떻게 예우하는지 궁금했다”며 “지난 5일 동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들을 보면서 안타깝다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자유를 지켜낸 영웅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그가 지켜낸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장군을 친일파라고 폄훼하더니,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쏜 사람이 어떻게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한다”면서 “이쯤 되니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쐈는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태 의원은 “전쟁 영웅을 어떻게 예우하는가를 보면 자기 체제를 수호하려는 그 나라 국민들의 의지와 미래가 보인다”며 “항일 빨치산 노병, 6·25 전쟁 영웅인 이을설이 사망했을 때 국장(國葬)으로 치르면서 영구를 장갑차에 실어 평양시를 돌게 하고 김정은이 직접 안장터까지 따라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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