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 통한 신성장 산업

▲ 14일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화상PT를 마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정부가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사업의 청사진에 대한 해석이 이뤄지며 관련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를 통한 그린모빌리티 보급의 핵심기업 현대차그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등 하반기 증시는 뉴딜 수혜주가 주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급등했다. 이번 뉴딜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전일보다 7.39% 오른 10만9000원으로 마감했고,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2.62%,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1.84% 상승 마감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장중 각각 6.19%와 5.53%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장중 5.74% 상승을 기록하다 3.53% 상승한 3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주들의 선전에는 70조원이 투자되는 그린 뉴딜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의 중심에 현대차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2차전지 공급 기업들의 수장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을 내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일 청와대 뉴딜 보고대회에 정의선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영상 연결 출연해 내년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고 오는 2025년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때마침 당일 발표된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조사를 발표한 결과 전체 생산량은 코로나19 여파로 20.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가 3.7%, 기아차가 3.5%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해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합산하면 독보적인 점유율인 17.7%로 1위를 차지한 테슬라를 제외하곤 7.0%를 차지한 2위 BMW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의 핵심 과제는 ‘디지털’과 ‘그린뉴딜’이라며, 디지털 카테고리에서는 5G, AI, 증강 및 가상 현실, IoT 등이 관심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린뉴딜과 관련해서는 태양광, 수소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및 기업군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이 이번 한국판 뉴딜의 수혜로 꼽은 산업군은 ‘제약·바이오’, ‘자동차·2차전지’, ‘방산관련 기계’ 등이다. 기타 ‘통신’과 ‘인터넷’ 섹터에서도 5G, 빅데이터와 관련된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들의 수혜를 점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선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케어랩스, 씨젠, 아이센스 등의 수혜가 예상됐고, 자동차 분야에선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이 2차전지 부문에선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이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기계와 방산 부문에선 두산중공업, 유니슨, 씨에스윈드, 동국S&C, 삼강엠앤티, LS일레트릭, 세진중공업 등이 거론돼 이번 정부 정책의 탈원전 정책으로 상대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두산중공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되고 있다.

곽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증시 전반에는 단기보다는 장기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도, “해당 산업 및 기업군 중에서는 당장 올해부터 수혜 받을 종목 있을 것”이라며 투자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8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산업혁신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산업부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오는 22일 출자 설명회를 거쳐 9월 중 운용사 선정을 통해 펀드 조성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를 통해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 약칭 'DNA' 를 활용한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전년 NH금융그룹을 통해 발표된 소부장 펀드에 이어 또다른 정책펀드가 탄생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불확실한 기대효과와 자금 부족 등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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