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려 못빠져나와… 시간당 최대 86mm 집중호우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부산에 쏟아진 호우로 인해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힌 3명이 숨졌다.

23일 오후 10시 18분경 진입로 높이 3.5m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갑자기 쏟아진 물로 가득 찼다. 7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고, 그 중 6대에 있던 9명은 빠져나왔으나 일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하차도의 길이는 175m이며, 분당 20~30t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갑자기 잠긴 물들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19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였으나,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심폐소생술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 후 5시간 뒤 오전 3시 20분께 50대 남성이 숨져있는 것을 119 구조대원이 발견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2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해운대 211㎜,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에 기록적인 집중 폭우가 쏟아졌다.

산사태, 옹벽 붕괴, 지하차도 침수 등이 발생해 79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날은 특히 오후 10시 32분쯤 만조시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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