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어이가 없다”...野 “물어볼 수도 있지”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강요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를 보면서 어이가 없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할말이 아주 많은데 야당 입장도 있으니 제가 말씀을 삼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느 “아직도 색깔론으로 정치를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야당이 있다면 하루빨리 미몽에 깨어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7~80년대를 짓눌렀던 색깔론 같은 낡은 시대의 유령이 부활한다면 코로나 위기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꿈의 실현은 지체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 의원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宣祖)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한 사람은 태 의원이 아니라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문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헌법 정신에 위배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주체사상을 버렸나, 사상전향에 대해서 물어본 것 자체가 주체사상을 가졌던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를 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그 사람이 주체사상을 신봉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헌법에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헌법적 정신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부모임 '금시쪼문'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충성맹세를 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니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 경우 전대협 제1기 의장을 하셨던 분이시고, 전대협이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 ‘주사파들이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 국민들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태 의원이 어찌 보면 주체사상의 창시자 같은 역할을 했던 분이라, 주체사상 내용도 알고 있고 또 남쪽에서 친북적 활동, 종북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 나름대로 알고 있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자기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가 과연 장관이 되려는 사람이 제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 라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라고 태 의원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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