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의 경계에서 ‘에세이시’로 장르 개척 … 글을 통해 병 치유

▲ 김경진 시인의 에세이시집 ‘잠시만요, 커피한잔 타 올게요’(도서출판 메이킹북스 263쪽)책 표지 이미지. 사진=류석만 기자
[일간투데이 류석만 기자] 김경진 시인의 에세이집 ‘잠시만요, 커피한잔 타 올게요’가 도서출판 메이킹북스에서 나왔다. 이 책에서 저자 김경진 시인은, 누구에게나 ‘나’는 ‘나’로 전달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다른 ‘내’가 될 수 없듯이, 모두의 ‘나’로서 읽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는 시와 산문의 경계에 있는 ‘에세이시’라는 새로운 장르의 글을 썼다. 이는 투병을 하다 떠난 아내의 부재 속에서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글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 절망을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김경진 시인은 1967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섬진강과 내장산 일원에서 어린시절,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후 법대에 다니면서도 법 공부보다는 문학 활동에 한눈을 더 팔면서 학창시절 시문학과 월간문학에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을 하게 됐다.

아울러 서울우유에 입사해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 첫 시집인 ▲서른 살의 사랑을 냈고, 이후 여섯 권의 시집 ▲나는 그리움을 타고 너에게로 간다 ▲나도 생리를 한다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달팽이가 무섭다 ▲뜨거운 멍 ▲둘시네아에게 등을 연이어 펴냈다.

또한 김 시인은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 ▲눈물은 뜨겁다 ▲기다릴수록 더 그리워진다 등의 산문집도 냈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끊임없이 써나가고 있는 김경진 시인은 “시적 치유 감성을 담은 에세이시가 모든 이들이 서 있는 마음의 경계선을 무너뜨려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긴 ▲나를 중독시킨 한마디 괜찮아 ▲여전히 이기적인 나에게 에세이시집을 펴내며, 증견 시인으로써 새로운 길을 쉼 없이 걸어가고 있다.

김경진 시인은 이번에 펴낸 에세이시집을 통해 “내가 너에게 하는 말에 나는 의미를 숨겨 두곤 한다. 함부로 하지 않는 나의 말은 항상 너에게 향해 있다”며 “밥 먹자는 말은 너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뜻이고, 커피 한잔 마시자는 말은 너를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말이다. 술 한잔하자는 말에는 너에게 나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를 보고 싶다는 말을 이처럼 나는 어렵게 돌려서 말한다. 매일 매일 한사코 보고 싶다고 말하면, 보고 싶음이 가벼워 질까봐서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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