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의원, 내부 회의자료 입수 '국민 혈세' 들어간다

27일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말까지 해외여행 취소율이 72%로 손실금액은 3조463억원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이 최근 진행된 대규모 정규직화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메우기 위해 2021년부터 '공항세'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이 입수한 인국공 내부회의 자료에 따르면, 인국공은 지난 20일 비상경영대책회의에서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기존 1만7천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국공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1조2천494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 244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이 상태가 지속될 시 2024년이 되어서야 2019년 매출과 같은해 60% 수준의 당기순이익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부채의 경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4년까지 약 6조원, 비율은 31%에서 86%로 상승할 것으로 파악됐다.

인국공은 공항세를 3000원 인상할 시 2021년부터 2024년의 수입은 약 3천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공항세 인상은 곧 항공권 인상으로 직결된다. 항공권 가격에는 공항사용료 금액이 포함되어 있는데, 현재 인천공항의 총 공항사용료는 2만8천원으로, 공항이용료 1만7천원, 출국납부금 1만원, 국제질병 퇴치기금 1천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공항이용료 3천원이 인상되면 그만큼 항공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인국공 직원들의 휴직 등을 통해 적자 감소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국공은 이를 통해 최대 441억원 가량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항공업계 타격과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용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이를 국민과 기존 직원들의 부담을 통해 적자를 메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인국공의 사례는 '공공 부분의 방만한 경영과 인력 운용은 결국 국민의 혈세로 메울 수밖에 없다'는 뼈 아픈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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