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에 이어 이낙연과도 회동, 친문 지지층과 화해 시도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의무 설치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당내 입지를 넓히는 보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심 선고를 받으면서 이 지사가 2022년 대선을 위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에 이어 이낙연 후보까지 회동을 가지면서 그야말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는 비공개 자리인데 김 후보가 경기지역 기자간담회를 위해 경기도의회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 대해 이 지사가 김 후보와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지난 28일 ‘JTBC 뉴스룸’에 출연, “거기에 끼어드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도움이 될 이유가 없다”면서 김 후보와의 연대설에 대해 일축했다.

이 지사는 “도정에 그럴 수 있고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그 상황이 되었을 때 도움이 안 되겠다. 그리고 예를 들면 재선을 하는 상황이 제일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에 대통령 되시는 분이 섭섭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30일 경기도 의회에서 이 후보를 만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이 지사와 회동을 가진다.

두 당권주자가 이 지사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사가 갖고 있는 정치적 후광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당내에서 이 지사의 지분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친문 지지층과의 화해도 시도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해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어느 날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혹시 되는 것 아닐까’ 뽕이라고 그러죠. 잠깐 해까닥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당시 이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고, 이로 인해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 지사는 “맞아봐야 정신이 든다고, 좋은 경험도 됐다”며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차기 대권 욕심에 대해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며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면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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