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금감원장·예탁원 사장, 재발방지 다짐
은성수 위원장,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운용 규율 강화 법 개정 협조 부탁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금융감독기관 수장들이 29일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머리를 숙이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은성수 금융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통해 "금융당국의 책임자로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과 올해 4월 파생결합펀드(DLF)·사모펀드 대책에서 밝힌 것처럼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운용단계에 대한 규율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전체 사모펀드 1만여개에 대한 전면 점검을 실시해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무위원들에게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운용단계에 대한 규율 강화 등을 위한 소비자신용법·금융회사지배구조법·금융그룹감독법 등의 개정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인사말에서 "(사모펀드) 관련 감독·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감독·검사를 강화하고 금융위와 함께 제도 개선도 추진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부터 사모펀드와 운용사 전체에 대한 전수점검을 실시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펀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금융사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등으로 엄중 조치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공정한 피해 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운용 사모펀드의 사무관리회사였던 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사장도 "자산운용산업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기관의 막중한 소명을 다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시장 참여자간 상호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벤처투자 시장의 후선 업무를 표준화, 전자화해 리스크 축소와 효율성 향상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펀드들에서는 다수의 불법 행위도 확인됐다. 지난 21일 기준 옵티머스운용이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한편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계부채가 불가피하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실물 부문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가계부채 증가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유연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가계부채의 건전성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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