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만6천가구 쏟아져…작년보다 5배 많아
분양가상한제 회피 위해 분양 서둘렀기 때문

▲ 서울 마포구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8월 분양시장의 결과에 따라 하반기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중 전국에서 총 68개 단지가 청약 또는 모델하우스를 오픈 할 계획이다. 가구수는 총 6만6212가구며 이중 4만7533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아파트 기준. 임대제외). 계획물량이긴 하지만 작년 동월(9736가구)의 약 5배(4.8배)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8월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7월 중 계획됐던 분양 물량 가운데 월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던 곳들이 8월 1주, 2주에 걸쳐 청약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7월 2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기 때문에 분양을 서두른 곳들이 있다.

실제로 8월 1주(3일~7일) 사이 1순위 청약을 받는 단지들 대부분은 7월 24일 전후로 입주자모집공고를 받고 모델하우스(온라인 또는 오프라인)를 연 곳들이다. 또한 7월 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은 단지들은 8월 2주(10일~14일) 중으로 1순위 청약이 실시된다.

물론 같은 방식으로 분양물량을 추정할 경우 8월 계획된 분양물량 중에도 8월 중순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게 되면 실제 청약은 9월 초에 이뤄질 수 있어 계획물량 대비 실적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물량들의 일정을 늦추려는 건설사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8월 분양시장은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전매제한' '분양권 양도세율 인상' '분양권 주택 수 포함' 등 청약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만한 규제들의 시행이 예고 돼 있다. 각 규제들의 시행시기는 차이는 있겠지만 예비청약자들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기에 적잖이 부담되는 사안들이다. 건설사들도 부담을 갖기는 마찬가지다. 청약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현재까지는 청약자들의 발길이 분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규제 시행 직후 얼마나 청약자가 감소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분양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가 강조되고 있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지역들은 건설사들이 규제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분양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8월 중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들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치 푸르지오 써밋을,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를, 대림산업은 경기 평택시 용이동에서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를 분양한다.

GS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짓는 의정부역스카이자이를, 김포에서는 대림산업이 마송지구에서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 544가구를 공급한다.

지방광역시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대거 몰려 있다. 효성중공업이 동구 신암동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동대구 1265가구, 대우건설과 현대엔지이어링은 중구 달성동에서 달성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1501가구를, 포스코건설은 동구 신천동에서 더샵 디어엘로 1190가구를 분양한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이 남구 대연동에서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를, 대전에서는 현대건설이 동구 가양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대전 더스카이를 분양한다.

이외에 호반건설이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서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매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는 수도권, 지방광역시와 달리 지방도시는 규제에서 한층 자유로운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서 e편한세상 밀양 나노밸리를, 대우건설은 천안 성성동에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를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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