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 향해 연약한 여인들 표현

▲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전문가 긴급 간담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을 향해 ‘연약한 여인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금희 통합당 의원 주최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에 대해 “본인이 그 결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이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됐는데 아직 명확한 원인규명이나 사건처리가 오리무중에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지자체장들이 자신들이 데리고 있던 연약한 여인들에게 성범죄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지은씨가 쓴 책을 보니까 그 사람들의 조직문화가 조폭문화 비슷해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에서 가장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연약한 여인들이 아닌가 생각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성범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인지 상상이 잘 안 된다”면서 “그런 일(위력에 의한 성범죄)이 일어나면 처벌받게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미래통합당 성폭력대택특위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보다 적절히 젠더 감수성을 갖고 애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라고 저를 불러들인 것 아니냐. 기회가 될 때마다 좀더 젠더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그런 언급도 하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좋을 일이지만 좀더 민감성을 갖고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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