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암모늄 2천750t 6년간 보관된 베이루트 창고 두 차례 폭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모습.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현지시간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인해 사망자는 최소 78명, 부상자는 4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즈가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폭발 당시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폭발로 인해 흰 구름이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아 연기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채널과 생방송 인터뷰에서 베이루트 시장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된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 2천750t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라는 관점과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로 사용되는 물질로,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폭발 가능성이 높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끔찍한 공격'이라며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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