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쟁 안타깝다”...野 “섬진강도 했어야”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여야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피해를 정쟁으로 앞세우고 있다. 안타깝다”면서 야당 의원의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주장을 비난했다.

설 최고위원은 홍수 예방 효과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13년과 18년 감사원 감사에서 4대강 사업은 홍수 예방사업이 아닌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크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22조 원으로 지류·지천을 정비했다면 홍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통합당은 산사태,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 앞에서 4대강 예찬론의 낡은 레퍼토리를 들며 재난피해마저 정쟁화할 게 아니라 피해복구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4대강 사업의 폐해는 이미 온갖 자료와 연구로 증명됐다.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해서 당신들의 과오가 용서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져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번에 어쩔 뻔했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 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질타했다.

추경호 통합당 의원 역시 “4대강 정비가 안 됐다면 이번 물난리 때 낙동강 유역도 엄청난 홍수 피해를 봤으리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이구동성”이라면서 “4대강 사업을 좀 더 잘 관리하고 확대했더라면 이번 피해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4대강 사업 당시 현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반대해 섬진강 준설과 보 설치를 못했다”며 “그때 했다면 이렇게 범람하거나 둑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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