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자가격리 위반…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우려를 표하며 “방역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로 일일 확진자 수가 279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언급한 뒤 “집단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날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도심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14일 기준 교회에서 4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었으나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감염 확산세가 거세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현실이 됐다. 이날 279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만 146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107명은 사랑제일교회발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에 대한 확진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에 의한 2차, 3차 감염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는 것과 함께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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