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환기구 통한 감염 추정", 당국 "승강기일 가능성 있어"

27일 서울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구로구와 방역당국이 최근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경로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26일 구로구는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27일 방역당국은 "그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상 발현이 더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더 높은 층수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경로를 현재 조사 중이지만 환기구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같은 라인에 거주중인 5가구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관해 구로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특이한 것은 이들 5가구가 모두 같은 라인이라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구는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승강기를 통한 집단감염에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승강기 내 전파 가능성에 유의해 승강기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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