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23명 중 60대 이상이 121명…37.4%에 달해

▲ 사랑제일교회 관할 성북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30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에 육박했다.

사흘 연속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다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수는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그만큼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과 예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9명 늘어 누적 1만9699명이 됐다.

전날(323명)에 비해서는 24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7일째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으로,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929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7일 441명까지 급증하며 2∼3월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지만, 28∼29일은 300명대로 감소했고 이날은 3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 299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6명을 제외한 283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4명, 경기 77명, 인천 12명 등 203명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외에는 대구가 3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8명, 경남 7명, 부산·대전 각 6명, 충북·충남 각 5명, 경북·울산 각 3명, 광주·강원·제주 각 2명, 세종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확진자 수가 1018명으로 1천명을 넘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의 경우 전국 13개 시·도에 걸쳐 감염자가 나오면서 현재까지 총 307명이 확진됐다.

이밖에 관악구 무한구(九)룹 관련(72명), 서울 구로구 아파트-금천구 축산업체 관련(34명), 노원구 빛가온교회(20명), 경기 남양주시 참사랑요양원(18명) 등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졌다.

방대본 발표와 별개로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총 34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23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1.64%이다.

문제는 사망자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방역당국도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발생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도 기인한다"며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확진자 발생 이후 1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중증환자로 (이어지고), 또 시간이 더 지나면서 한 달 뒤에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우려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치명률은 50대 이하에선 채 0.5%가 안 되지만 60대 1.48%, 70대 6.70%, 80세 이상 21.12% 등으로 급격히 올라간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23명 중 60대 이상이 121명으로, 37.4%에 달했다.

최근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례에선 전날 낮 12시까지 1018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423명(41.6%)이고,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선 약 300명 중 49.2%가 60대 이상이다.

이처럼 이달 중순부터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중증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 환자는 전날 0시 기준 64명으로 늘었다. 지난 18일에는 위중·중증 환자 수가 9명으로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는데 10여일 만에 7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위중·중증환자 64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54명으로, 84.4%를 차지한다.

권 부본부장은 "젊은 층에서 코로나19는 상당 기간 앓고 나면 회복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부모나, 조부모, 또 기저질환자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라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되는 날까지 이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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