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대학로 거리 등 한산…일부 영업 중인 가게도

▲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인천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내 통로가 차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30일 새벽 서울 천호동 로데오거리.

24시간 운영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가계들도 이날 0시에 맞춰 영업을 접어 한적한 모습이었다.

한 일본식 선술집은 한창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3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술집 주인은 0시가 다가오자 손님들에게 영업 종료를 알렸다.

술집 주인 최모 씨는 "보통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영업한다"며 "앞으로 오후 9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니 당분간 영업을 쉬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가 예고되고 비까지 오면서 주말 밤인데도 서울 시내 유흥거리는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아 적막감이 흘렀다.

술집과 음식점들이 영업을 마치자 손님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면서 잠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지만 금세 조용해졌다.

식당들은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당 내 영업을 할 수 없으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전혀 할 수 없다.

천호동에서 24시간 순댓국집도 이날 0시에 맞춰 가게 문을 닫았다. 새벽 5시까지 배달이나 포장 영업은 가능하지만 일찍 문을 닫았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도 토요일 밤이지만 한적했다. 전날 밤 11시부터 이미 대부분 상점은 닫혀있거나 마감 중이었다. 길에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0시를 넘겨서도 계속해서 영업하는 곳도 일부 있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는 이날 0시가 지나서도 영업 중이었다. 현장에서 영업제한 이행 여부를 단속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점포 매니저인 정 모 씨는 "당장 오늘 0시부터 영업 제한이 시작되는지 몰랐다"며 "새벽 3시까지 영업하려 했는데 어떻게 할지 사장님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찾은 의정부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이 곧바로 "포장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QR코드를 등록해야 한다는 안내문도 눈에 들어왔다. 매대를 제외한 매장 통로는 통행이 아예 차단됐다.

인근의 투썸 플레이스 매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실내조명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지만,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2.5단계 거리두기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의 개인 카페들도 손님이 줄어들긴 마찬가지였다.

화성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 주변에 있는 개인 카페 내부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어 모든 테이블이 텅 비어있었다.

헬스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무도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의정부의 한 볼링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임시 중단되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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