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질병관리청장 첫 임무로 코로나19 거론하며 "전력 다하겠다"

문재인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2일 공식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의 첫 임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꼽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발탁된 정 본부장은 1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 무대에 섰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질병관리청으로 확대·개편된다"면서 "질병관리청의 첫 번째 미션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본은 2004년 출범한 지 16년 만에 독립된 청으로 승격된다. 정 본부장은 초대 청장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감염병 정책 수립과 집행, 연구개발(R&D) 등 감염병 대응을 총괄한다.

정 본부장은 청 승격으로 조직이 확대되는 데 대해 "조직이 확대되면 전문 인력을 확보해 교육하고 분석 능력을 높이는 등 역학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설치, 국립감염병연구소 신설 등을 언급하면서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도 속도를 내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뿐 아니라 각종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우고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기존 정원의 42%에 달하는 380여명을 새롭게 증원하는 만큼 인력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약 70명 선에서 전입 요청을 했다"면서 "보건 행정 또는 질병 관리 분야 경험, 역량을 갖춘 전문 직원들을 받아 행정력과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개방형이나 공모직 (인사) 등을 통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기존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 인력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날 다 같이 힘을 합쳐 가장 큰 현안인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다시 한번 이겨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브리핑 마무리 발언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는 지난 1월부터 단체 줄넘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함께 뛰는 동료를 믿고, 또 서로 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줄넘기를 이어갈 수가 있다"며 "한마음이 되어 이 고비를 넘기지 않으면 코로나19는 계속 우리 발끝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지쳐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와 공동체가 함께 하면 극복해낼 수 있다는 믿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가져달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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