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속 김종인 선택은 과연

▲ 홍정욱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홍정욱 전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지금은 정치 재개의 뜻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다’고 글을 올렸는데 일각에서는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홍 전 의원은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면서 정계복귀의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인스타그램을 중단하면서 성원해줬던 팔로워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보낸 거다”고 밝혔다.

또한 2012년 국회를 떠난 이후 지금까지 정치 재개를 모색한 바가 없다면서 “국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세상을 바꾸는데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선 늘 열려있다”고 이야기했다.

열려 있는 방식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방식은 사회 참여도 있을 것이고 또 정치인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좋은 토론과 저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는 것이다”면서 반드시 선거에 출마하는 것 이외에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홍 전 의원을 향해서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나이 들수록 제일 듣기 좋은 칭찬이 젊고 인물 좋다는 것이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 하셨는지는 잘 알고 있다. 감사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장녀 마약사건에 대해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또 자식의 잘못으로부터 부모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홍 전 의원이 서울시장 재보선에 뜻을 두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물난에 봉착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의원들을 만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들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내년 재보선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게 된다면 국민의힘 역시 후보를 내야 하는데 문제는 인물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강론을 꺼내들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강론’보다도 현실론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로 외부에서 수혈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문제는 홍 전 의원이 재보선 출마의 뜻이 없다고 명확하게 밝히면서 그에 따른 인물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결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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