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인 원성웅 목사가 지난 11일 대면예배와 관련한 긴급 서신를 통해 방역당국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비난하며 오는 20일부터 소속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올릴 것을 촉구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대구발 신천지 교회와 이후 사람제일교회 그리고 그 교회가 소집한 지난 815광화문 반정부투쟁에서 릴레이처럼 확진자가 예기치 않게 발생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밀집 대면 예배를 독려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방역당국의 지침은 서울부터 지방의 군소도시까지 예외 없이 준수해야할 생존을 위한 최선의 사투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같은 엄중한 시기에 긴급 서신을 통해 오는 20일 주일부터는 각 교회가 신중하고 지혜롭게 주일 예배를 드리기 바란다며 주일 예배를 드림으로 발생하는 법적인 책임은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이라는 서신은 그 자체가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어떻게 책임지는가. 그 서신은 다 같이 죽자는 뜻으로 보인다.

교회발 확진자 양상은 국가와 국민의 고통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방역지침에 우리도 함께 하겠다는 목소리를 내지는 못 할망정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계속해서 드리게 된다면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신앙에 큰 해가 될 것이 분명하고, 교회들은 정부의 명령에 맹종하는 정부 하부기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소식지는 몹시 안타깝다.

교회도 분명 대한민국 공동체안에서 존재한다. 정부의 하부기관이 아닌 공동체 일원이다. 교회발 코로나 19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면 굳이 방역당국이 밀집집회를 제한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 19확진자 경로는 교회에서 주로 확산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마당에 교회가 방역지침을 외면하겠다는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인들이 모이면 모일 수록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국가 경제는 끝모를 추락위기속에 빠져드는데도 굳이 밀집집회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종료가 13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는 세자리 숫자를 오가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래두기 단계수위는 우리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확진자 증감여부에 따라 수위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당장 수도권 2.5단계는 아수성을 넘어 곡소리 수준이다. 그 소리를 듣고도 밀집집회를 고집하는 교회는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종교는 가장 극한 상황에서 빛과 소금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신도를 위한 교회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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