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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LG화학 물적분할, 각기 다른 셈법“단기 조정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옳은 선택”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9.17 16:0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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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은 1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전지사업부 분할을 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LG화학이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오는 12월 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 분할을 공식화한 가운데 주식으로서의 LG화학에 대한 접근법이 투자 주체별로 다르게 나타나 이목을 끌고 있다. 100% 자회사로 분할하면 산술적으로는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지만 향후 투자를 통한 주주가치 희석을 생각하면 단기적으로는 악재라는 판단이 주가 약세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17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은 6.11% 하락한 6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말일 종가 74만원을 기록했던 LG화학은 이달 초 시장에 분사관련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며 17일까지 12.8% 하락했다. 특히 전일에 이어 17일까지 이틀연속 5%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는 전기차 사업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급물살과 더불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환경변화, 이를 위해 더 많이 요구되는 투자상황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 내에서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업계의 치열한 경쟁, 끊임없이 요구되는 투자 등으로 골머리 앓았다”며, “가난한 시골집에서 공부 잘하는 아들이 대학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 걱정하는 모습과 흡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반전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3사가 한국에 있지만 시장성에 고민이 많았던 상황에서 테슬라의 급성장,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이에 따른 그린뉴딜, 현대차를 위시한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내연기관 사양화가 급진전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선 관계자는 “아들이 공부를 잘하니 서울로 유학을 보내는 승부수를 LG가 띄운 것”이라며 “아들이 유학을 갔다고 해서 이집 아들이 아닌 것이 아니듯, 장학금도 받고 학원도 다니면서 결국엔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물적분할을 하면 사업부문의 가치가 오롯이 모회사로 흡수된다는 차원에서 이론적으로는 LG화학에 나쁠 것이 없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한결같이 LG화학에 호재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를 다 받아온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사고 싶으면 삼성전자를 사면 되지 삼성물산을 사서 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필요가 있겠냐”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에 관심이 있지 정유사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전략기획팀장은 “만약 LG화학이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택했다면 주가가 지금처럼 단기 급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물적분할을 했다는 것 자체가 향후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용이한 구도를 잡은 것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문제는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배터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부분인데, 이를 인정한다면 물적분할을 선택한 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줄곧 매도세를 유지해온 외국인들이 최근 4일동안 집중 매수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금주 들어 4거래일 동안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17일 하루에만 22만4257주 순매수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들은 14일(2165주), 15일(1만721주), 16일(4만3547주), 17일(16만1725주) 등 연일 순매수 규모를 키우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그간 줄곧 매도세를 이어온 기관도 17일에는 5만5398주 순매수로 외국인과 함께 개인들의 매도물량을 받아냈다.

LG화학은 오는 10월 31일 임시주총을 열어 승인을 득한 후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WM센터장은 “투자 자금을 적기에 대지 못해 경쟁의 중요한 고비에서 무너지는 선택은 주주에게도 이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남은 사업도 분할되는 사업도 모두 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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