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대인 대통령은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며너서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습니다.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감사했다. 

이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다"면서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라며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지난 14일 수도권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 방역과 함께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으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되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주셨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 주셨다"면서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늘 코로나와 경제, 국난 극복을 위한 지혜로운 말씀을 청하고 싶다"면서 "코로나와 무관한 이야기도 좋으니 편하게 말씀들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회성정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범해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본각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정묵스님), 관음종 총무원장(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호명스님), 총지종 통리원장(인선정사), 대각종 총무원장(만청스님), 조계종 총무부장(금곡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지현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원명스님)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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