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효과 없어...정치 제대로 아느냐 생각 들어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소임에 대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재집권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차기 대선은 새로운 지도부에게 공을 넘겼다.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목동 예술인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제1야당이 바로 서야 여야 간 견제·균형의 정치가 이뤄지고 국가 미래도 밝아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 국민의힘을 변화시켜서 차기 집권이 가능할 정도로의 변화를 이룩한다고만 얘기했다”면서 자신의 역할은 당 쇄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을 끌고 가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대선에 누가 나오느냐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해서 관심없다”며 “사람들이 이러고 저러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굉장히 부질없는 생각”이라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특정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대권 후보가 되겠다는 분들이 너댓분 계신 것만큼은 틀림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냐는 게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것만큼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면서 “후보가 되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쟁하면 된다”면서 자강론을 설파했다.

이어 “야당후보 단일화, 야권 단일화, 이런 말이 많이 들려왔는데 그렇게 해서 효과를 낸 기억이 별로 없다”면서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통합해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당이 서로 통합·합당해봤지만 제대로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고 언급,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변화를 제대로 못 했으니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굳이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합당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처음 그분한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보고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더 이어가지 않고 자리를 뜬 적이 있다. 내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면서 평가절하했다.

공정경제3법 추진에 대해서는 기업 활동을 위축하지 않는다면서 “개정안이 현행대로 통과된다 해도 기업을 운영하는데 크게 문제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그 자체가 입법 과정에서 꼭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이 법사위에 상정된 것에 대해 “협치가 제대로 됐으면 오늘과 같은 정치상황이 전개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홍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발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공론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거론할 수 있다”면서 당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보수 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나는 일단 방역과 관련해 집회를 하는 것에 자제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고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을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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