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가 외인, 기관 이길까?

▲ 24일 동반 급락한 코스피와 코스닥(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미국발 기술주 폭락 충격이 추석을 앞둔 한국 증시를 폭격하고 있다. 연일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속에 개인들만 연속 순매수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60.54포인트(-2.59%), 코스닥 36.50포인트(-4.33%) 급락하며 각각 2272.70과 806.95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9월 16일 약 2년 5개월 만에 장중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은 불과 6거래일 만에 800선이 위협받게 됐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리경제금융회의에서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심화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투자자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김 차관은 “세계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폭락은 높아진 주가에 대한 부담 속에 미국 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무너진 것이 작용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갈등 심화로 기술주가 많이 담긴 나스닥이 3.02%, 다우지수가 -1.92%, S&P가 -2.37% 등 3대지수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동안 개인은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5일동안 순매수에 나서며 2조1729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0억원과 1조8215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이 차익실현하는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 이탈하면서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투신권에서는 7월29일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금주들어 하락 폭이 컸던 4거래일 연속 개인들이 순매수에 나서 1조7115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3462억원과 1조1648억원을 팔아치워 조정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약, 바이오, 화학 등 기술주들이 3% 이상 폭락하며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테슬라 배터리데이 충격이 24일에도 이어지며 LG화학(-3.02%), 삼성SDI(-6.07%), SK이노베이션(-6.42%) 등 배터리 3총사의 급락도 이어졌다. 현대차도 전일 테슬라 발 자율주행 이슈에 시장 급락일 더해지며 -4.46%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WM팀장은 “일본 총리 교체,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이슈 불안에 기술주 중심의 고점 논란이 작은 충격도 크게 반영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내린다기 보다 기간조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개인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개인들이 지난 봄의 학습효과를 어디까지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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